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두되는 인공지능 시대, 기계의 지능화에 따라 그간 서비스의 ‘수단’에 그쳤던 기계들이 이제는 서비스의 ‘주체’가 되어 가고 있다. 예컨대 ‘사람이 차량을 운전한다’와 같이 목적어에 그쳤던 자동차가 이제는 ‘차량이 운전한다’와 같이 주어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으로 파악하고 사람의 일할 권리 상실 등의 우려를 표명하는 견해가 적지 않지만, 그 시대적 추세는 거스를 수 없을 것 같다. 흐름을 부정하기 보다는 미리 대비하면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현명한 길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인가?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은, 정보 생산의 주체가 사람에서 기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서비스의 주체가 사람에서 기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간 사람들이 하던 서비스 중 단순한 부분부터 서서히 기계로 대체될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택시 기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고, 그 자리를 자율주행자동차가 차지하게 된다. 수사적으로 보면, 목적어가 주어 자리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첫째, 목적어의 주어 승격 현상을 응용하여, 기업은 물품에 서비스를 결합하여야 한다. 물품만을 판매하는 기업이나 목적어만 생산하는 기업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예컨대 자율주행자동차에 각종 사무ㆍ오락 기능을 추가하여 이동 중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 다른 예로 밥만 하는 솥에 만족하지 말고, 레시피를 제공하는 밥솥을 만들어야 한다. 불만 밝히는 스탠드에 만족하지 말고, 기분을 파악하여 그 기분에 맞추어서 조명이 조절되는 힐링 서비스 스탠드를 만들어야 한다.
기계의 지능화에 실패한 제품이나 서비스 없는 물품은 살아남기 어렵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기계는 도태될 것이다.
둘째, 기계의 주어 승격 현상에 대항하기보다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과 업무, 행동을 찾고 연구하여 창조하여야 할 것이다.
예컨대 기계가 도달하기 어려운 힐링에 관한 업무를 창조하는 것, 기계가 하지 못하는 고도의 창의적인 업무를 개발하는 것 등등.
이 과정은 개인의 역량으로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나 기업의 ‘교육혁명’은 필수적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정서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체제의 정비나 혁신이 수반되어야 할 것인데, 이 때도 역시 새로운 동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고양시키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서비스 제공자는 인간에서 기계까지 확장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체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에, 기업은 기계에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기계에 새로운 동사를 붙여주어야 할 것이고, 개인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새로운 동사를 창안하여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동사(動詞)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 기업ㆍ개인 모두에게 공통적인 핵심적 대응책이자 과제라고 생각한다.
* 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변호사 작성, 디지털타임스(2017. 1. 23.), 리걸인사이트(2017. 1. 25.)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