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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전자화폐(선불전자지급수단)인가

2020년 12월 7일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2년 1월 23일


암호화폐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지급 수단적 성격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재산적 가치가 있어 몰수의 대상이라는 대법원 판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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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서 슬쩍 의문이 생긴다. 왜 비트코인은 전자금융거래법의 규제를 받지 않을까? 즉 왜 법적으로 선불전자지급수단이나 전자화폐로 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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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 대해 실제 소송에서 쟁점이 된 적이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1심 판결이지만 명시적으로 비트코인이 전자화폐인지 아니면 다른 전자지급수단인지 다루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판단돼 그 내용을 같이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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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에서 원고는 "비트코인은 전자화폐 또는 다른 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한다"는 내용으로 다툰 적이 있다. 거래소의 법적 지위에 관련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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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자화폐가 무엇이고 다른 전자지급수단 중 선불전자지급수단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자화폐나 선불전자지급수단은 대표적인 전자지급수단이다. 전자지급수단이란 지급수단 중에서 전자적 방법으로 처리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급수단이란 재화나 용역을 구입하는 대가로 사용될 수 있는 수단을 의미한다. 예컨대 신용카드, 상품권 등이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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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금융거래법은 전자지급수단에 대하여 '전자자금이체, 직불전자지급수단, 선불전자지급수단, 전자화폐, 신용카드, 전자채권 그 밖에 전자적 방법에 따른 지급수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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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화폐와 선불전자지급수단은 지급수단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나 범용성, 환금성 등에서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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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전자지급수단은 1) 이전 가능한 금전적 가치가 전자적 방법으로 저장돼야 하고, 2) 발행인 외 제3자에게 지급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3) 지급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한국표준산업분류의 중분류 업종 중 2개 업종 이상이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좁은 범위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전자지급수단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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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화폐는 1) 이전 가능한 금전적 가치가 전자적 방법으로 저장돼야 하고, 2) 2개 이상의 광역지자체 및 500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지급수단으로서 사용돼야 하며, 3) 지급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한국표준산업분류의 중분류 업종 중 5개 업종 이상이어야 한다. 4) 현금과 동일한 가치로 교환되어 발행돼야 하며, 5) 발행자는 언제든지 현금으로 교환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넓은 범위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전자지급수단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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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전자지급수단을 발행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등록이 있어야 하며, 발행권면 최고한도는 50만원이다. 자본금은 20억원 이상이 있어야 하며, 전문인력과 전산설비 등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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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화폐에 대한 요건은 더 까다롭다. 금융위원회의 허가가 있어야 하며, 발행권면 최고한도는 200만원이다. 자본금은 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보다는 더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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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들어가서, 1심 법원은 어떻게 판단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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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법원은 "피고가 중개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일반적으로 재화 또는 용역을 구입하는 데 이용될 수 없고, 그 가치의 변동폭도 커 현금 또는 예금으로 교환이 보장될 수 없으며 주로 투기적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으므로, 전자금융거래법에서 정한 전자화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고, 전자금융거래법상 다른 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판시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전체에 대해 전자화폐로도 볼 수 없고,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도 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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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법원이 보는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이 매우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재화 또는 용역을 구입하는 데 상당히 이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지 않은 점, 주로 투기적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본 점은 제도권 내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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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트코인이 현금과 동일한 가치로 교환되어 발행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자화폐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분명 있다. 하지만, 선불전자지급수단에 대해선 전자금융거래법상 정의만으로는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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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외국 입법례가 전자지급수단으로서 인정해 규제를 하는 점에 비추어보더라도, 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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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법적 지위에 관해, 결론은 차지하고 다라도 우리 법원이 이러한 판단을 하였다는 것 자체에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 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대표변호사 작성, 블로그(2019. 3. 11.), IT조선(2019. 3. 26.)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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